겨울의 문턱에서
2024. 11. 8. 21:25ㆍ가슴을 따듯하게 만들어 주는 글
늦가을 강변에 서서
찬 바람을 맞으니,
가을이 어느새 저 멀리 물러가고
겨울이 살며시 다가오네.
갈대는 바람에 몸을 맡기고,
나무는 옷을 벗고
아득한 강물에 겨울빛이 스며드네.
잎새 하나 남지 않은 가지 끝,
어디론가 떠난 계절을 떠올리네.
차가운 공기가 볼을 스칠 때
마음 깊이 겨울이 머문다.
이제는 차가움 속에서도 따스함을 찾고,
멈춘 것 같은 시간 속에서도
조용히 흐르는 나를 느껴본다.
늦가을의 끝자락에 서서
겨울을 맞이하는 이 순간,
나도 강물처럼 흘러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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