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령 정상에서
바람이 머문 자리,높고 푸른 하늘 아래구름은 천천히 흘러가고멀리 이어진 산맥은 고요하네.서로 기대며 오르던 길,친구들의 웃음소리가바람 속에 녹아들어따스하게 내 곁에 남는다.돌아보니 걸어온 길,억새는 몸을 숙이고풍력발전기들은 묵묵히 돌며자연의 시간 속에 머무르네.이 순간, 모든 것이 멈춘 듯내 마음은 가벼워지고자연은 넉넉히 품어주네,오늘을 기억하며 내려가리.산 정상에서, 나도 바람이 되어저 아래 세상을 굽어보니작은 일상들조차 소중해지네.
2024.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