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돌문어 낚시

2024. 11. 6. 17:28여행

 

 

통영 돌문어 낚시 여행기

통영에서 배에 몸을 싣고 드넓은 바다로 향했습니다. 저 멀리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 끝없이 펼쳐지는 풍경을 보며,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표는 바로 '돌문어 낚시'경험 많은 선장님과 문어 낚시는 거의 처음인 동료들과 함께 출항하면서, 어떤 대어를 만나게 될지 기대감이 가득했습니다.

드디어 돌문어와의 첫 대면!

식사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낚시가 시작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갔고, 몇 번의 시도 끝에 드디어 누군가 "잡았다!"라는 외침이 들려왔습니다.

모두가 숨을 죽이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데, 커다란 돌문어가 꿈틀거리며 올라왔습니다.

그 힘찬 모습에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각자 더욱 열정적으로 낚시에 몰입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여러 마리의 돌문어를 잡아내며, 이날의 목표를 멋지게 달성했습니다.

문어 낚시는 처음이라, 사실 낚시 자체가 처음이었지만, 초보자가 하기에도 난이도가 높지는 않았습니다.

다들 도전 해보시기를..

 

바다 위의 한 끼, 특별한 선상 식사

낚시를 시작하고 점심시간에, 모두 함께 식사를 즐기기로 했습니다.

바다 위에서 먹는 한 끼는 정말 특별했습니다. 

갑판에 둘러앉아 펼쳐진 반찬과 함께, 김이 모락모락 나는 미역국을 먹으며 바다의 시원한 공기를 마셨습니다.

파도가 출렁일 때마다 탁자 위 음식이 약간씩 흔들리긴 했지만, 그런 경험도 오히려 재밌었어요. 

낚시의 전략(?)을 나누면서, 즐겁게 밥을 먹고 웃음소리가 바다에 퍼졌습니다.

 

잡은 돌문어(48마리 정되 됩니다)

 

웃음과 함께한 바다의 추억

돌아오는 길, 바다 위에서 느끼는 공기는 아침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시원하면서도 마음 깊이 스며드는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갈 때마다 오늘 하루의 기억이 하나하나 떠올랐습니다.

모두가 낚시에 집중하며 한 마리의 돌문어를 걸기 위해 열심히 손을 움직였던 순간, 첫 돌문어를 낚았을 때의 짜릿한 환희, 그리고 서로의 성과에 박수와 응원을 보내며 함께 기뻐했던 장면들이 머릿속에 영화처럼 지나갔습니다.

한쪽에서는 누군가가 오늘 잡은 돌문어 이야기를 자랑하듯 풀어놓으며, "내가 잡은 게 제일 크지 않았냐?"고 묻자 모두가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그 말을 들은 다른 친구가 "에이, 네가 잡은 것보다 내가 잡은 게 더 컸어!"라며 장난스럽게 반박했고, 그렇게 작은 돌문어 한 마리를 두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그야말로 유쾌했습니다.

그저 작은 바다 생물일 뿐인데, 오늘만큼은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전리품이 된 듯했습니다.

파도가 잔잔해지면서 배는 서서히 항구로 돌아갔습니다.

어느새 해가 저물어 붉게 물든 하늘 아래 바다는 한층 더 고요하고 평온해 보였습니다.

그 고요함 속에서 가슴 속 깊이 묻어두었던 감정들이 올라오는 기분이었죠.

한 친구가 갑자기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며 "이런 순간이 진짜 인생이지 않냐?"라고 말했을 때, 모두가 잠시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바다에서 느낀 자유와 평화, 그리고 함께한 시간의 소중함이 그 말 한마디에 모두 담긴 듯했습니다.

항구에 도착해 배에서 내리기 전, 모두가 오늘 하루를 잊지 않기 위해 마지막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손에는 묵직하게 잡은 돌문어를 들고, 웃음 가득한 얼굴로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서로의 어깨를 감싼 채 말이죠.

바다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지만, 오늘 우리가 느낀 감정과 경험은 다시는 똑같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기에, 이 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파로스호에서의 하루는 바다와 친구들과 함께한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나중에 돌문어를 맛있게 요리해 먹으며 오늘의 이야기를 꺼내 다시 웃을 날을 떠올리며, 각자의 마음속에 잔잔한 여운을 남긴 채로 항구를 떠났습니다.

 

항해도중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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